반곡리 산신제

1. 본문

반곡리 산신제는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반곡리에서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흗날에 행해지는 산신제입니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뒷산인 국사봉 산신에게 제사를 지냅니다.
반곡리 산신제의 특징:

• 싸리나무홰: 반곡리 산신제는 싸리나무홰가 등장하는 독특한 의례입니다. 제사 전에 거대한 싸리나무홰 2개를 임시 황토제단 좌우에 세우고 불을 지펴 산신제를 시작합니다. 이는 어둠을 밝히고,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의 액운을 막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 대동계 주관: 마을 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대동계에서 산신제를 주관합니다. 대동계는 제관 선정, 제물 준비, 제의 절차 등 산신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진행합니다.
• 역사: 산신제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으로 구전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보관 중인 축문에 '해동조선국(海東朝鮮國) 충청우도(忠淸右道) 연산현(連山縣) 모촌면(茅村面) 반곡리(盤谷里)'라고 기록되어 있어,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신제 절차 (일부):1. 제관 선정: 정월 초이튿날, 대동계장과 총무는 화주, 축관, 공양주 등 제관과 거정꾼, 급수꾼을 선정합니다. 화주는 생기복덕이 닿는 사람 중 상주, 출산한 집, 부정한 여성이 있는 가정을 제외하고 선정됩니다.

2. 제의 준비: 제관과 심부름꾼 선출, 싸리나무 준비, 금줄치기, 우물 청소, 황토제단 조성, 싸리나무 홰 엮기, 제물과 제기 준비 순서로 진행됩니다.

3. 산신제 시작: 싸리나무 홰에 불을 붙이면서 본격적으로 산신제가 시작되며, 횃불이 잘 탈수록 액운이 없을 것이라고 여깁니다.
의의:반곡리 산신제는 마을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중요한 민속 의례입니다. 특히 싸리나무홰를 사용하는 독특한 제의 방식은 다른 지역의 산신제와 구별되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2014년 1월 2일에는 논산시 향토문화유산 제4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전승이 중단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지만, 반곡리 산신제는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해 온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